US 라이프

미국 재택 근무가 낳은 불상사

EasyLife 2022. 6. 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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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가 마냥 좋아 보이나요?

네 맞습니다. 마냥 좋아요. 재택 할래 출근할래 하면 저는 무조건 재택입니다.

 

 

현 미국은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고생시켰던 코로나가 어느정도 진정된듯 보입니다. 수치상으로는 사실 완전한 안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밖에 나가보면 이제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 여기야 원래 '정부방침은 무조건 반대하리' 파에 의해서 원래도 안쓰고 다니시는 분들도 좀 계셨지만 지금은 안쓰는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거고 (강해서 숙주가 너무 다 죽어 버리면 자기들이 오래 살아 남을수 없으니까) 대신 사라지지는 않고 앞으로는 매년 오는 독감처럼 평생 가지고 가야할 숙제가 될거 라고 하더라구요.

 

펜데믹 동안 거의 모든 회사들이 자택근무 또는 휴업했었고 (정부 지침이었음) 현재는 제한이 풀려 이제 회사 판단하에 출근을 해도 됩니다 …………………. 이제와서 누가 출근 하고 싶을까요? 일단 저는 아닙니다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일어나서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억지로 샤워장에 밀어 넣고 샤워/응가/환복 등등의 시간낭비를 다시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겁니다.

 

코딱지 후비면서 수많은 신호등에 걸리며 별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유툽 틀어놓고 복권맞으면 좋겠다…’ 하는 허망한 생각과 함께 출근하는 출근길을 다시 겪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점심먹고 남은 시간 낮잠 한번 때리고 다시 개운하게 오후를 맞이하는 그런 장점도 없어지겠죠.

 

5 땡하는 순간과 함께 책상에서 일어나는것만으로 퇴근이 시작된 그런 기쁨도 출근하게 되면 느낄겁니다.

 

시국이 좀 진정된 만큼 많은 회사들이 다시 출퇴근제도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직원들은 반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 년간 원격으로 일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출근 해야하냐!"

“아직  안전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출근 하라는건 헌법에 명시된 나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다!”

나는 원격으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모두  소화해낼수 있고 지난 2년간 그걸 증명했다!

이미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로 이사했다. 출퇴근은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계속 원격으로 하겠다

 

사스가 미쿡인.. 두려움이 없는 그들은 들고 일어났고 그들을 진정 시키기 위해 회사들은 짜장면/짬뽕 전략을 (Hybrid) 취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출근 하는 방법이죠.

 

 

..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대륙을 발견해낸 아메리칸의 정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컴플레인을 넣었고 결국 저희회사를 포함한 많은 회사들은 완전 재택 근무를 허락하게 되었죠.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앞으로도 기술이 허락하는한 계속적으로 많은 직업군들이 원격근무로 자리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좝 마켓 보면 '건강보험', '스탁', '보너스' 등등과 같이 '재택근무' 가 하나의 베네핏으로 자리 잡은걸 볼수 있습니다.

 

 

 

많은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재택근무. 과연 장점만 잇을까요? 네 맞아요. 우리한텐 장점만 있어요. 이제는 출퇴근은 상상도 못하겠어. 하지만 찾아보면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집에서 일하고 있으면 와이프는 집에서 노는줄 압니다. 이상하게 잠깐 쉴려고 웹서핑 시작만 하면 10 내외로 들어와서 거봐 놀고있네? 나와서 이것좀 도와줘라며 일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아니 열심히 일하다가 잠깐 쉬려고 하는건데 무슨 카메라 설치해놨나 싶을정도로 스타 로그인 화면만 뜨면 들어와서 뭐라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퇴근이 퇴근이 아니다. 예전에는 5 해서 퇴근하면 다시 컴퓨터에 접속할 일이 없으니 서로 일주고 받고 하는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Flexible 하게 시간을 쓰다보니 5시건 6시건 7시건 본인이 유동적으로 일하는 시간에도 이메일이 옵니다. 물론 답장 안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중요한거 이메일 오면 내일 아침까지 신경 쓰여서 퇴근이지만 퇴근같지 않은 그런 찝찝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같은 쫄보는 밤에라도 일 처리를 해놓게 되고, 그 답장으로 인해서 원래 이메일 주신분도 답장을 하게 되고 그렇게 아닌 밤중에 헬파티가 열리게 됩니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고수하는중에 ( 일부러 출근하는 사람도 있긴함. 어떤사람은 애가 집에 있어서 미팅하기 시끄러워서 나왔다거나, 어떤사람은 와이프가 집에 있어서 나왔다거나, 어떤 다른 분은 와이프가 집에 있어서 나왔다거나, 다른 사람은 와이프가 집에 있어서 나왔다거나 등등등) 요즘들어 주변에 부작용아닌 부작용을 경험하고 계신분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바로 투좝입니다

 

요즘 새로운 Hiring 자택 근무가 추세 인 터라 주변에 보면 일을 두개씩 잡아서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장 1 : 새벽 6-7 부터 2-3

직장 2 : 아침 8-9 부터 5-6

중간에 겹치는 시간동안 빡시게 두가지일 소화. 

혹시나 못끝낸일 또는 내일 할일 밤에 조금 해놓기.

 

이런식으로 해서 하루를 마무리 하더라구요. 저렇게 까지 할까 몸이 엄청 피곤할텐데….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돈을 생각해보니 연봉이 2??? 눈이 뜨이더군요. 세금 문제, 경쟁회사 일하지 않는 조항, 몸의 피곤함 등등을 배재하고 돈만 생각해보니 하긴 했습니다.

 



 

 

 

제 지인들의 케이스를 보면,

 

K 군은 현재 xxx 회사에 회계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일이 널널한지라 다른 public accounting 성격의 일을 파트타임으로 시작했습니다. (Public accounting 회계사 업무가 뭔지 모르겠다면 클릭). 본업만 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는지라 두번째 직장에서 나오는 인컴은 모두 투자에 몰빵 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스타 보면 약간 비싼곳 외식도 자주 하긴함). 보니까 와이프 비싼 가방도 하나 사준거 같던데 내가 많이 도와줬는데 나는 뭐 안 떨어지나...... K 군 같은 경우는 두번째 직업이 미팅이나 클라이언트랑 직접 대할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면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가져감으로서 인컴을 늘릴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일 왕창 받아다가 내가 직원 뽑아서 돌려도 될거 같은데 한번 추천해봐야겠네요.

 

다른 지인 S 군은 Software Developer(개발자) 일하고 있는데 최근에 시차가 다른 회사에 다른 본업이 있음을 알리고 새로운 일을 잡았습니다하나당 $150,000 잡아도 두개면 $300,000. 연봉이 대략 35천으로 늘어난건데, 인플레이션이니 뭐니 고려해도 훨씬 넉넉해진거 같은데 배아파서 밥좀 사달라고 해야겠네요. 현재 두번째 직장에서 나오는 인컴은 빚갚은데 올인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집 대출, 학자금론 등등등)

 

또 다른 지인 L 군도 마찬가지로 본업은 자택에서 근무를 하고 사이드로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어요. 본업 특성상 전화통화나 미팅이 잦고 또 때때로 외근도 해야하기 때문에 두번째 직장을 잡기 보다는 사이드로 비지니스를 하는것을 택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뭐 요청하는거 사서 보내주는거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꾸준하게 엑스트라 머니가 들어와서 집 값정도는 해결된다고 합니다.

 

 

다른 지인은 본업 자택근무 하면서 무슨 명함이나 음식점 메뉴판 같은거 디자인 하는일 같이 하고 있고,

다른 지인은 본업 자택근무 하면서 여행 가거나 오래 집 비우는 분들 강아지 맡아주는 데이케어 같이 하고 있고,

다른 지인은 본업 자택근무 하면서 게임 프리서버 같이 운영하고 있고,

다른 지인은 본업 자택근무 하면서 전화로 무슨 약국 커스터머 전화오는거 응대하는거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들 자택 근무가 아니면 불가능 했었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월급 루팡 하고 있는거 아님??

 

 



 

 

저는 처음부터 좀 부정적인 시선으로 '아니 다들 먹고 살만큼 벌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나.... '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약간 부러운거 같기도 하고…. 물론 초반에 고생 많이 했겠죠? 저는 결과만 보이는거니까. 저는 하고 싶어도 너무 무서운게 만약에 두개 동시에 미팅이 겹치면 어떻게 해야하나 상상만해도 겁이 나서 시작도 못하겠어요.

 

벌이가 넉넉해져서 신나하는 그들을 보면 물론 저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면도 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세대 때만 해도 외벌이로도 충분히 생활이 되셨고, 저희 아버지 어머니 세대때만해도 외벌이 또는 선택적 맞벌이를 하셨던거 같고, 저희 세대는 거의 맞벌이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가면 갈수록 살기가 어려워지는구나 했는데 이제 3벌이를 해야하는 세상이 오니 뭔가 마음이 착잡합니다. 물론 아직도 외벌이로도 벌어서 사시는분들 계시겠지만 저희같은 서민들의 삶이 흐름이 점점 어렵게 변하는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학교 다닐때만 해도 6 figure(여섯자리 연봉 1억원) 라고해서 $100,000 벌며는 그래도 넉넉하게 사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늦기전에 저도 슬슬 알아봐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근데 같은 업종 겹치면 계약서에 안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들 어떻게들 하고 있는건지 팁이 있나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구 다음 포스팅에서 뵈요~

 

심심 하시다면 읽어보기 좋은 포스팅 - 미국 살며 했던 알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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