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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미국에서 집에서 하는 부업 4 - '내가 빌려 드릴게'

by EasyLife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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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할부로 시작한 부업. 여기까지 왔습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블로그에 손이 잘 안가게 되드라구요. 하지만 늘 생각은 하고 있었죠. 애가 생기니 하루가 애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애 기분에 따라, 애 일과에 따라, 애 스케쥴 등등등. 새삼스래 우리 부모님들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희 애들은 아빠를 존경하지 않죠. 

 

 

오.늘.은

 

 

또 다른 부업거리를 소개 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소개한 부업을 아직 시도 해보시지 않았다면 아래 링크 한번 살짝 체크 해보고 오시죠

 

미국에서 집에서 하는 부업 3-1

 

미국에서 집에서 하는 부업2 

 

 

가구 줍어다가 색칠해서 파는거 너무 꿀 아이템이었는데 더이상 못하게 됐습니다. 얼마전에 첫째가 천식어택와서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왔거든요. 와이프느님께서 먼지 날리니까 더이상 가구부업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이걸로 자전거 할부 잘 갚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지 말라니 눈앞에 캄캄합니다. 지가 갚아줄것도 아니면서

 

그동안 그렇게 수많은 종류의 가구들을 갈고 닦고 칠하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가구 부업때문에 천식어택 온거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억울하면서도 뭐 어쩌겠어요. 애가 아프다는데...

 

전날 애기들 자기전에 와이프가 애기방에 벌레약 잔뜩 뿌린게 첫째 폐를 자극해서 그런거라고 약 99.9875%의 확신이 있지만, 저는 현명한 남자이기에 말을 아꼇습니다. 그래도 같은일이 반복되면 안되니 조용하고 소심하게 "앞으로 애기방에 벌레약 뿌리는것도 조심해야겠다" 라며 '약간 니 잘못인거 같은데~?' 라는 어필을 했죠. 

 

하지만 그녀는 저의 의도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뭐 인생이 그런거죠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이제 가구를 못하니 자전거 할부는 어떻게 갚아야 하나 막막하더라구요. 살때 자신있게 내가 알아서 갚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라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당장 들어오는 용돈벌이가 사라져 우울하게 쇼파에 앉아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하루에

"오빠" X 77회

"아빠" X 459회

 불리는 집으로 거의 원맨팀으로 돌아가는 집입니다.

 

우버를 해서 사이드로 돈을 벌어오자니 집안의 반대가 심합니다. 심부름꾼이 자리를 비운다 이거죠..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아니면 말고요.

 

당장 돌아오는 할부값을 메꾸기 위해 저의 전두엽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레.카!

 

바로 이거다

 

구석에서 초라하게 찌그러져 있는 Inflatable Bouncer (우리집에선 짬푸짬푸 라고 불림) 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마전 빌려가신 인도 아조씨께서 찢어 먹어서 리스팅에서 내렸더니 사진이 없어서 예전 인스타에서 낼롬 가져옴

 

 

처음 샀을때는 아이들에게 차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금방 질려버리는 아이들의 성격상 어느새 찬밥이 되어 구석에서 다시 나를 찾아줄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바운서 입니다.

 

어차피 집에서 놀고 있는거 페북에 24시간 빌려주겠다고 올려봤습니다.

24시간에 $60 로 책정했고, 날짜가 정해지면 제가 박스에 넣어서 집앞에 두고, 와서 가져가고 다 쓰면 가져다 놓는방식으로 진행했습죠. 그렇게 전혀 서로 컨택이 없는 시스템으로 진행했습니다.

 

왜냐면 처음보는 사람 마주치는거 무셔워잉... MBTI  I 란 말이야...

 

 

결과는?

 

아주 폭발적이었습니다. 주변에 전문적으로 바운서 렌트하는 회사들도 있는데, 그것들은 너무 커서 집안에서 돌릴수가 없고 또 너무 비싸요. 몇백불씩 하니까

 

하지만 제꺼는 단돈 $60불에 애기들 죙일 집에서 뛰 놀수 있죠.

육아 하시는분들은 잘 아실꺼에요 애기들 "힘 빼는" 놀이 만큼 효자 종목이 없다는걸

 

 

페북으로 날짜를 받으면 일단 벤모 있냐고 물어보고 현관앞에다가 박스 두개에다가 잘 넣어서 놓습니다.

그러면 와서 픽업 해 가면서 벤모를 저에게 하고,

그분이 벤모가 없으면 현관 매트 아래에 캐시 넣어두게 했습니다.

그러면 Ring 으로 그사람 가는거 확인하고 언넝 매트에서 돈 빼서 가져옵니다

이렇게 하니까 사람 마주칠일 없고 시간도 특별하게 안정해도 되서 너무 편하더라구요

 

 

한 8번 9번 10번이 넘어가던 시점에 또 한번 머리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운서가 2개라면? 3개라면? $60불씩 2번. 3번? 5번? 10번???" 그러면 자전거 할부는 금방 갚고 하나 더 살수 있는???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열심히 렌트해서 번 $60 뭉텅이를 다시한번 재 투자하기로 결심했죠

 

 

아마존에 로그인한후 더 크고 아름다운놈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미끄럼틀을 올라갈때 늘 "등산가~ 등산가~" 노래를 부르는 둘째. 둔근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등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녀석은 집에서 옵스태클 (obstacle) 이라고 불립니다. 이유는 몰라요. 와이프가 "오빠~ 옵스태클좀 빨리 치워" 라고 했기에 그 후로 그렇게 불립니다.

 

기존에 있던놈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장치들을 가지고 있죠 후훗.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로길. 저기 창문으로 얼굴 내밀고 "까아꿍~~" 한번 해주면 자지러집니다.

 

야외에서 날 좋은날 밖에 설치하고 물 호스 연결하면 미끄럼출 주변에서 물도 줄줄 나옵니다.

미끄럼틀 내려올때 거의 총알 속도로 내려옴.

 

 

테스트를 끝낸후 흥분된 마음을 다잡고 이녀석을 $5 더 비싼 $65로 측정해서 바로 페북마켓에 올렸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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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상품이 몇개 늘어서 많아지다 보니 답장도 못하고 있음. 맞아요 그냥 제가 게으른거. 누가 좀 답장하고 관리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와이프 시키면 이상한 사람 같다고 집에 못오게 한다고 다 거절 해보림

 

 

 

문의가 계속 들어옵니다!!

 

근데 사실 사실 작은게 더 인기에요. 아무래도 집안에서 하기에는 이게 좀 너무 크니까.

 

어차피  대부분 주말껴서 빌릴려고 해서 목표는 1주일에 한번 꾸준하게 나가는거니 이번주 다음주 다담주 예약되면 메세지 확인을 잘 안하게 됩니다... 사람이 당장 급한 할부가 해결되버리니 게을러 지더라구요.

 

종종 주중에 빌리시는분 계신데 그러신분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수가 없드라구요. 아 그렇다고 깍아 드리진 않아요. 그냥 예뻐만 보인다구요. 남자여도.

 

 

 

 

이제 당분간 이걸로 정착합니다. 별 탈 없이 잘 진행되서 또 바꾸는일 없으면 좋겠네요. 

 

10개정도 준비해서 꾸준하게 돌아간다고 치면 일주일에 $600 한달이면 한 $2500 ???

 

ㅇㅋ. 골프채 질러 놔도 되겠네요.

 

하지만 10개가 늘 다 예약 된다는 법은 없으니 7-8개로 잡으면 한 $450 / week, 그러면 한 $1800 / month ???

 

이제 추워지니 아마 날씨 추워지면 밖에서 못쓰니 좀 매출이 떨어진다고 용돈 벌이는 충분할거 같습니다.

 

 

역시 사람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나 봅니다.

 

이 포스트 보시는 분들이 제발 우리 동네 경쟁자가 되지를 않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P.S - 1번사진에 있는 작은 바운스 세일해서 싸게 잘 구입해서 한창 잘 돌아가던중 어떤 인도분이 빌려가셔서 작살내서 가져오심. ㅂㄷㅂㄷ..... 앞으로는 security deposit 을 받을 생각입니다.

 

 

P.S 2 - 이제 날이 추워지니 밖보다는 안에서 쓸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큰거 보다 작은 사이즈 추천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미끄럼틀 + 점프뛰는 방방이 있는게 인기도가 높드라구요

 

P.S 3 - 여러개 있으니까 렌트 안된거는 집에서 그냥 애들 틀어줍니다. 여러개니까 같은거 매번 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늘 새로워. 짜릿해. 새거가 최고야. 라며 잘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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