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의 나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망막박리 수술후 조심해야 할것들

by EasyLife 2024. 9. 11.
반응형

어느덧 망막박리 수술한 지가 15년이 넘어가네요.

 

이후로도 쭉 조심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눈이 번뜩이거나 뭔가 새로운 부유물이 떠다닐 때면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새로운 부유물, 그림자, 번쩍임 이 있을경우 만사를 제쳐놓고 병원으로 하셔야 합니다. 때를 놓치면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가 있어요.

 

최근에 눈이 간지러운건지, 눈 주변 근육 간지러운 건지, 가끔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누우면 눈 압이 올라가는 건지 더 불편하고 해서 급하게 병원 예약을 해서 다녀왔는데 다행히 망막 쪽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불안하네요 뭐가 원인인지.

 

15년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심하며 살아왔지만 이번에 병원 가서 또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어 저와 같이 망막박리 수술 후 고생하고 조심하고 있을 여러분들을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죽을 때까지 조심해야 할 5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눈 / 눈 주변 / 얼굴 충격 주의 - 기본적으로 망막박리 수술 후에 이 정도는 강조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눈이나 눈 주변, 크게는 머리통 쪽에 큰 충격이 일어나면 그렇지 않아도 약한 망막을 가진 우리들은 망막이 또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죠. 머리통이 앞뒤로 긴 경우가 망막이 얇은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또 그런 경우가 망막이 약하다고. 수술전이건 수술 후이건 눈이나 얼굴에 강한 충격은 망막 박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왜 권투 선수들이나, 격투기 선수들이 망막박리 수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게 이 이유입니다.

 

2. 물 안경 주의 - 이번에 갔다가 들은 깜짝 놀란 얘기예요. 여름에 하루 걸러 하루씩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 갔는데 물안경 쓸 때 주의 하라고 하더라고요. 물 안경 타이트하게 쓰면 눈알을 눌러서 압력이 높아지고 수술로 매어놓은 버클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아니 15년이 됐는데 진작 좀 얘기해 주지 한 2주일간 하루 걸러 하루씩 쓰고 놀았는데... 절망적인 표정으로 "우리 아이들이 수영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럼 나는 이제 물안경 못 껴?"라고 물으니 눈에 쓰는 거 말고 넓은 거 쓰면 괜찮다고 합니다. 눈 알에 직접 쓰는 물안경 말고 고글 스타일 물안경이요.

 

 

이런거는 눈 압력이 심해져서 NO
눈 위 뼈에다가 걸쳐 눈을 직접 압박 하지 않으니 OK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깊은 물에 잠수하면 압력이 올라갈 텐데 그런 건 괜찮은지 다음에 가면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삶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망막박리가 원망 스럽네요.

 

 

3. 엎드려 자기 -  저는 안 좋은 건 다 하고 있었네요. 최근 들어서 거북목이 심해진 건지 허리가 뒤틀린 건지 바로 누워 자면 목이나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반 엎드려서 자는데 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압력이 올라가고, 또 때때로 팔목이나 손을 베고 자다가 눈 쪽을 누르거나 하면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바로 누워자도 일어나면 엎드려 있던데 어디 묶어놓고 자야 하나... 고민입니다.

 

반응형

 

 

4. 자외선 차단 / 선글라스 착용 - 망막 박리 수술하면 아주 아주 높은 확률로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따라온다고 해요.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을 야기하거나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야외 활동 시에는 꼭 선글라스를 착용하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제 느낌인지 수술 후부터는 빛이 밝으면 눈이 너무 괴롭더라고요. 요즘 햇살이 예전보다 강한 건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밝은 곳에 있거나 밝은 빛이 있으면 눈이 좀 괴롭 습니다. 아 참고로 이번에 백내장 수술도 했습니다. 하는 김에 시력 교정 렌즈도 넣었는데 와이프가 점점 인조인간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시력교정 + 백내장 수술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 상세하게 적을게요.

 

 

5. 눈 피로 피하기 - 이게 뭔 상관인가 했는데 갈 때마다 그 인공눈물 하나씩 주더라고요. 그래서 영업하는 건가...? 요즘은 의사들도 먹고살기 힘든가...? 했는데 눈이 피로하거나 건조해지면 자주 넣으라고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눈이 피로하면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눈을 감고 있던지, 눈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좋다고 해요. 저는 매번 사는 것도 귀찮고, 또 사놓고 오래 안 쓰면 감염 우려가 있다고 해서 한 번도 안 썼는데 이제 와서 하는 말이 눈이 너무 피로하면 또 압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

 

아니 그걸 왜 이제 말해주지? 15년을 같은 의사를 봤는데 이걸 왜 이제 말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병원 경영진이 바뀌고 합병하면서 상담시간이 짧아지고 서두르는 게 좀 느껴진다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것들은 이유를 틈틈이 설명해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그 이후로 일하다가 좀 뻑뻑하다 싶으면 한 번씩 습관처럼 넣어주고 있습니다. 엄청 목마르다가 시원한 물 한 모금 싹 들이키는 그런 시원함이에요. 진즉 쓸걸

 

 

그 외에도 그동안 들었던 주의사항들을 모아보자면 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빠른 머리 위치 조정 (예: 뒤를 확 돌아본다던가, 갑자기 머리를 위로 치켜든다던지) 어두운 곳에서 독서, 장시간 운전, 시력의 급격한 변화 등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애지간한 것들은 수술 전/후에 주의 사항으로 들으셨으리라 생각해요. 

 

혹시 다른 망막박리 수술 예정자 / 수술 경험자가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어려운 세상 함께 의견 나눠 Boa 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