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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두상 교정 - 찌그러진 머리

EasyLife 2021. 7. 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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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머리가 타원형으로 찌그러졌데요.. 

 

첫째가 몸이 좀 약해서 한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주느라고 뜸했습니다. 그 와중에 둘째가 태어나서 더 바빠졌었습니다만 첫째에 비해서 너무 건강하고 잘먹고 잘자고 잘싸서(?) 아주 감동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첫째 기를때 배운 온갖 노하우와 아주 조그마난것에도 가슴 졸이며 호들갑떨며 응급실로 향하던 소심함은 접어두고, 태연함과 의연함으로 첫째에 비해 아주 편안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둘째는 발로 키우는 느낌이라고 아주 흐뭇해 하며 생각보다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드랬죠. 첫째때의 고생을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둘째때는 아주 극 초반부터 잠자는 시간을 길을 잘 들여놔서 잠도 혼자서 잘 자게 되었습니다. 아직 통잠에는 실패하곤 하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게 잘크고 고생 덜 시켜줘서 고맙기만 한 마음입니다.

 

정기검진 받으러 갈때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게 이렇게 행복한줄 몰랐습니다 (첫째는 아토피 + 소아천식 + @ 등등으로 진짜 많이 고생 했었거든요). 다만 한가지 .. 좀 생각이 드는거는 ... 이렇게 잘 크고 있는게 괜찮은건가 싶을정도로 퉁퉁해지는거 같더라구요 특히나 얼굴이. 어째뜬 와이프와 애칭은 퉁퉁돼징이로 정하자고 동의하고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했나요? 

 

소아과 선생님께 검진받던중에 머리둘래는 사이즈상 잘 크고는 있는데 좀 찌그러진거 같다고 잘때 이리저리 잘 굴려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이후로 아주 열심히 굴려줬습니다. 너무 굴려서 그런지 가끔 깨서 "이생키야 그만좀해" 라는 눈빛을 보내는것 같긴 했지만, 개의치않고 '너의 미래를 위한거야' 라고 귀에 속삭이며 끈임없이 굴려줬었죠.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죠?

머리에 스타킹같은거 씌워서 머리 쫙 누르고 3D 촬영해주더라구요

 

첫째는 머리통이 조막만한데 둘째는 머리통이 하루하루 다르게 커지는거 같아서 속으로 애가 건강해서 빨리 크나 싶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문의를 찾아갔더니 머리통이 뒤쪽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닥터에게 "우리는 시도때도없이 틈틈히 머리를 굴렸다. 뭐가 문제 인지 모르겠다" 라며 끊임없이 설득하려 했지만, 저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제 동생하고 저하고 머리통이 저렇게 생겼어요. 네. 저희쪽 유전이에요.... 하지만 이 모든 사태를 엎어쓰기 싫어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우 상단 사진을 보면 내 동생 머리인지 내 머리인지 우리 아부지 머리인지 알수가 없을정도로 싱크로율이 높다

 

 

 

그렇게 검사 밑 테스트를 다 끝내고 몇일후에 갔더니 무슨 하이바(?)를 씌워줬습니다. 안쪽에 이상적인 머리 모양으로 파여 있어서 머리가 자랄수록 그 모양에 맞춰서 자라진다고 하더라구요. 대략 6주 정도 착용하고 중간 중간에 방문해서 다시조정하고 하면 된다고 하네요. 만약 6주 후에도 필요하면 추가로 몇주 더 해야할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안에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헬멧 안쪽에 이상적인 머리 모양으로 깍아져 있고, 머리 뼈가 자라면서 그안에 맞게 교정되는 효과를 누리는 하이바 입니다. 이녀석 눈빛이 아련하네..

의사가 하자고 해서 한거니 당연히 보험이 될줄 알았는데 안되더라구요?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한 $5,000 정도 들어 간거 같아요. 나중에 우리 제수씨가 그거 보험으로 청구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랫브니다. 이미 돈 다 냈는데 지금도 가능하냐? 하니까 안될거 같다고 해서 그 방법은 듣지도 않았습니다. 더 슬퍼질까봐.

 

 

 

그래도 고마운게 둘째가 순둥이라 어떠한 반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 들였습니다. 아가야.. 조금만 고생해... 나중에 아빠한테 나는 머리통이 왜케 크냐고 불만을 토하지 말고 지금 좀 고생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머리 냄새가 장난 아닙니다.. 혹시 팔이나 다리같은 부러지셔서 깁스 해보신적 있으세요? 땀나는데 통풍은 안되고 해서 약간 썩은내 나잖아요? 네. 그 냄새가 제대로 납니다. 머리에 꽉 물리니까 그 부분에서 땀같은게 나서 그런지 첫날은 괜찮았는데 다음날부터 냄새 장난 아닙니다. 

 

알코올로 소독하고, 몇시간마다 빼서 통풍 시켜줘서 소용 없어요. 안아 달래서 안으면 정확하게 머리가 제 코밑에 위치하는데 크게 숨쉬다가 한번 다리 휘청한적 있었습니다. 진짜 애 안고 있어서 넘어지면 안된다는 일념 하나로 겨우 버팀.

 

그 이후로는 애기띠를 이용해서 뒤쪽으로 엎는 방법을 선호 하고 있습니다....

 

그져 입에 뭐라도 들어가면 행복한 우리 순딩이. 제발 야채 말고 고기좀 달라는 눈빛으로 먹다남은 갈비를 쳐다보고 있다.

 

저랑 동생때만 해도 머리통 모양은 그져 자연적으로 정해지는건줄 알았는데 이제 이것도 교정이 가능하네요. 어떤 큰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하라니까 해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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